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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종환
사람과의 관계
희로애락(喜怒哀樂)
삶의 이야기를 엮고 있습니다.
<넋두리>
어릴 적 어머니의 영향 때문인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그 복합성에 주목한 작업이 대부분이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서정성에 매료된 탓에
그 흔적이 내 창작물 전반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특정 테마를 짧은 시간 안에 완성하기보다는
오랜 시간 동안 촬영해온 작업들을 엮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정확한 단어로 규정하기보다는,
두리뭉실한 이미지로 남겨두는 편이
더 많은 해석의 여지를 남기지 않던가.
사람과 사람이 엉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반응,
그 미묘한 감정의 물결을 가장 흥미롭게 관찰하고
그것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간다.
세상의 물질을 구성하는 원소와 원자는
결코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원소와 원자가 만나 엮이고 반응하면서
비로소 물체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이제야 온전히 받아들인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혼자 존재하기보다는,
서로가 서로에게 엉켜 반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창조 섭리의 연장선 아닐까.
‘희로애락’은 이 반응을 압축한 단어이다.
그 모든 것을 글로 담기보다는
이미지로 응축하여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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